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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를 개조한 숲속 독립책방, 조용한 하루

by 커피보다커피 2025. 5. 4.

폐가를 개조한 숲속 독립책방, 조용한 하루

북적이는 도시와는 조금 떨어진 숲속, 오래된 폐가를 개조해 만든 독립책방. 소음 없이 흘러가는 책장 넘기는 소리와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만이 가득했던 그 하루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되었다.

책방까지의 여정

  • • 위치 – 경기도 양평 깊은 산속, 네비게이션에도 잘 안 나오는 위치
  • • 접근 방법 – 양평역에서 버스 또는 택시로 약 30분, 이후 도보 10분
  • • 특징 – 옛 폐가를 개조해 책방과 작은 찻집으로 운영

공간이 주는 고요함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고요함. 서가에는 지역 작가의 자비 출간 에세이부터 환경, 생태, 문학 관련 독립출판물까지 다양하게 꽂혀 있었다. 벽에는 직접 만든 작은 나무 책꽂이와 낡은 사진들이 걸려 있어 폐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아궁이 자리에 둔 화목난로에서는 장작 타는 소리가 났고, 방문자는 대부분 혼자 와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메모를 하고 있었다.

찻잔 옆에 놓인 시집 한 권

작은 티테이블에는 직접 담근 허브차와 간단한 수제 쿠키가 마련되어 있었고, 자유롭게 골라 읽을 수 있는 시집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말없이 앉아있는 것도 서로를 위하는 일이다’라는 문장을 보며 괜스레 울컥했다. 어떤 날은 시 한 줄이 긴 대화보다 마음을 더 다정하게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책방의 주인은 손님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그 조용한 배려가 오히려 깊게 와 닿았다.

노트북을 들고 가도 되나요?
가능은 하지만, 공간의 분위기를 위해 키보드 소음이 적은 기기를 추천드립니다. 독서와 사색을 위한 공간이기에 긴 통화나 영상 재생은 삼가는 것이 좋아요.

이 책방은 정기적으로 시 낭독 모임과 독립출판 작가와의 만남도 열고 있으며, 참가 신청은 SNS나 현장 비치된 안내지를 통해 가능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내려와 자연과 책 사이에 머무는 시간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됩니다. 어떤 여행보다 조용했고, 그래서 더 깊이 기억에 남았습니다.